주말에 백화점 들렀다가 웨딩박람회 홍보 부스를 보고 한참을 구경했어요. 예비 신부 신랑들이 상담받는 모습이 하나같이 진지하고 열정적이더라고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메모지 들고 정리하는 커플도 있었고, 어떤 커플은 “이거 뭐였지?”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그때 느꼈어요. ‘아, 박람회는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준비하고 가야 하는구나.’ 오늘은 그래서 웨딩박람회 가기 전에 정리해두면 정말 유용한 메모 항목들을 알려드릴게요.
1. 결혼식 기본 일정과 예식장 조건 정리
웨딩박람회에서는 예식장 상담도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결혼식 날짜, 대략적인 시간대, 인원수, 지역 조건 등을 미리 적어두면 좋아요. “예식은 언제쯤 생각하고 계세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어야 상담이 수월하게 진행돼요. 특히 토요일 낮, 일요일 오후처럼 인기 시간대는 빠르게 예약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시간대도 메모해두면 좋아요.
2.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선호 스타일 기록
스드메는 웨딩박람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담 항목 중 하나예요. 하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현장에서 바로 고르기 힘들어요. 미리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캡처하거나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이렇다’는 키워드(예: 내추럴, 화사한, 클래식한, 미니멀 등)를 메모해두면 훨씬 정확하게 상담받을 수 있어요. 직접 보고 싶은 업체가 있다면 업체명도 정리해두는 게 좋아요.
3. 예산 범위 및 우선순위 항목 정하기
박람회장에서는 할인 혜택과 패키지 구성이 많아서 충동계약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미리 예산을 정하고, 어떤 항목에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범위를 정리해두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스드메는 250만 원 이하, 예물은 생략 가능, 한복은 대여 위주로”처럼 나만의 결혼 준비 방향을 정해두면 현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요.
4. 궁금한 점 체크리스트로 준비하기
현장에서 궁금한 걸 다 물어보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빠뜨리기 쉬워요. 그래서 업체별로 공통적으로 물어볼 질문을 정리해두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촬영본 원본 제공 여부”, “드레스 피팅 횟수”, “계약금 반환 규정”, “위약금 조건” 같은 실질적인 질문들이에요. 상담 중에 하나씩 체크하면서 진행하면 실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요.
5. 참석 업체 리스트와 목표 업체 체크
박람회마다 참여 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해당 박람회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참여 업체 리스트를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그리고 그중에서 꼭 상담받고 싶은 업체를 체크해두면 동선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인기 있는 부스는 대기 시간이 긴 경우도 있어서, 먼저 상담받을 업체 순서까지 메모해두면 베스트예요.
6. 계약 기준 및 조건 정리
혹시 현장에서 계약할 수도 있다면, 나만의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오늘 계약은 X항목 하나까지만”, “계약 시 계약금은 10% 이하만 지불”, “구두 약속은 반드시 계약서에 포함” 등 현실적인 기준을 적어두면 지나친 감정 소비를 막을 수 있어요. 아무리 할인 혜택이 크더라도 충동 계약은 피하는 게 안전해요.
웨딩박람회는 많은 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준비 없이 가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방향과 예산, 조건들을 메모해두고, 현장에서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알찬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예비부부에게는 ‘작은 메모’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