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둘이서 회의하는 분위기 되잖아요. “스드메 얼마지?” “식대는?” “이 홀은 주차가…” 이런 식으로요. 근데 이상하게, 박람회 가기 전날엔 또 설레요. 왜냐면… 약간 놀이공원 가기 전날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사람 많고, 반짝거리고, 사은품도 있고, 뭔가 ‘우리 결혼 준비 시작했다’는 실감도 나고요. 저는 예전에 박람회 갔다가 상담만 6개 잡고 둘 다 지쳐서 집에 오자마자 누워버린 적도 있는데요(진짜 별로였어요), 그 다음엔 아예 데이트처럼 즐기자고 마음먹고 갔더니 훨씬 좋더라구요. 오늘은 웨딩박람회를 ‘계약 전쟁’이 아니라 ‘데이트 코스’처럼 즐기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요.
1. 목표를 “계약”이 아니라 “구경+체험”으로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 오늘의 미션을 가볍게 정해요
- “홀 3군데 비교만 하기”
- “드레스 라인만 눈으로 익히기”
- “스튜디오 사진 스타일만 5개 저장하기”
- ‘계약은 현장에서 무조건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빠져요
- 압박이 줄면 서로 말투도 부드러워져요
- 결혼 준비에서 이게 제일 중요해요. 말투 한 번 삐끗하면 하루가 망하거든요
- 질문 하나요
- 오늘 당장 계약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은… 안 그래요. 내가 급해지면 더 급해져 보여서 조건이 좋아지지도 않더라구요
2. 입장 전 10분 “데이트 모드” 세팅이 은근 핵심이에요
- 박람회 들어가기 전에 카페나 편의점 들러요
- 물 하나, 당 떨어질 때 먹을 간식 하나 챙기면 생존력이 올라가요
- 상담하다 보면 목이 마르고, 배고프면 예민해져요. 이게 진짜예요
- 서로 “오늘 기분 좋은 룰” 하나씩 정해요
- 예: “서로 말 끊지 않기”
- 예: “상담 중에 눈치주지 않기”
- 예: “마음에 안 들면 손가락으로 내 손 두 번 누르기” 같은 비밀 신호
- 옷/신발도 데이트 기준으로 맞춰요
- 예쁜 사진 찍을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많이 걸어야 해서요
- 구두 신고 가면 2시간 뒤부터 표정이 썩어요(제 경험…)
3. 상담을 ‘코스 요리’처럼 나눠서 즐기면 덜 지쳐요
- 상담은 연속으로 몰아치면 망해요
- 1시간 단위로 10분은 꼭 쉬어야 해요
- 숨 돌릴 타이밍이 없으면 둘 다 표정이 굳고, 판단력이 급 떨어져요
- 코스 구성 예시(진짜 데이트처럼)
- 1코스: 스튜디오 사진 구경(가벼움)
- 2코스: 드레스 부스에서 스타일 체크
- 3코스: 홀 상담 1개만
- 4코스: 사은품/체험존 구경 + 쉬기
- 상담 부스에서 꼭 써먹는 한마디
- “오늘은 비교 위주로 보고 있어요”
- 이 말 하면 압박 강도가 살짝 내려가요. 살짝이지만 진짜 도움 돼요
4. ‘사진 찍는 데이트’로 만들면 추억이 돼요
- 박람회는 의외로 사진 포인트가 있어요
- 웨딩 아치, 드레스 전시, 컨셉 포토존 같은 거요
- 둘이 셀카 한 장만 찍어도 “우리 결혼 준비 중이구나”가 남아요
- 스튜디오 샘플 앨범은 사진 저장용으로 좋아요
- 마음에 드는 톤을 5개만 저장해두면 나중에 선택이 쉬워져요
- “우리는 밝은 톤이 좋아?” “무드톤이 좋아?” 이런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와요
- 질문 던져볼게요
- 둘 중에 누가 더 사진 욕심이 많아요? 그 사람 기준으로 ‘원하는 무드’만 먼저 정리해도 싸움(?)이 줄어요
5. 사은품/체험존은 ‘게임’처럼 즐기면 의외로 재밌어요
- 사은품은 욕심내면 피곤해져요
- 무조건 많이 받겠다고 돌아다니면, 결국 상담보다 사은품이 목적이 돼요
- 그러면 집에 와서 “우리 뭐 본거지?”가 됩니다… 저도 그랬어요
- 대신 작은 게임 룰을 만들면 재밌어요
- “사은품 2개까지만”
- “우리한테 진짜 쓸모 있는 것만”
- “안 쓸 것 같으면 과감히 패스”
- 체험형 부스는 데이트 감성 만들기 좋아요
- 피부 측정, 퍼스널 컬러, 간단 메이크업 체험 같은 게 있으면
- 서로 보고 웃게 되거든요. 그게 데이트죠 뭐
- 허술한 꿀팁 하나
- 사은품 받으려고 계약 분위기 타면… 집에 와서 후회할 확률이 높아요. 제 친구가 그랬어요. “사은품 때문에 했나봐” 이러더라구요
6. 박람회 끝나고 ‘마무리 데이트’까지 해야 완성돼요
- 집에 바로 가지 말고, 근처에서 밥 먹고 정리해요
- 박람회 끝나면 머리가 과열돼서, 말 안 맞으면 바로 티격태격해요
- 밥 먹으면서 “오늘 좋았던 것 3개”만 말해도 분위기가 풀려요
- 정리 루틴을 간단하게 해요
- 사진/명함/견적서 모아서 “홀/스드메/기타”로만 분류
- 마음에 든 곳은 별표 하나
- 애매한 건 “보류”로 보내기
- 서로 감정도 챙겨요
- “오늘 고생했어” 이 말 한마디가 진짜 커요
- 결혼 준비는 정보 싸움이 아니라 팀플레이잖아요
- 질문 하나 더요
- 박람회 다녀오면 꼭 한쪽이 더 피곤해하죠? 그 사람 컨디션 먼저 챙겨주면 다음 일정이 훨씬 부드럽게 굴러가요
웨딩박람회는 마음먹기에 따라 ‘계약 전쟁터’가 될 수도 있고 ‘결혼 준비 데이트’가 될 수도 있어요. 목표를 가볍게 잡고, 상담을 코스로 나누고, 사진 포인트를 데이트처럼 즐기고, 사은품은 게임처럼 적당히만 챙기면 훨씬 덜 지치고 더 즐거워져요. 그리고 박람회 끝나고 밥 한 끼 하면서 정리까지 하면, 그날이 그냥 “힘든 날”이 아니라 “우리 결혼 준비 시작한 날”로 남아요. 솔직히 결혼 준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렇게 한 번쯤은 ‘재밌게’ 해줘야 오래가요. 오늘 박람회 가는 길이라면… 계약보다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그게 진짜 성공이에요.